전 세계에는 수천 종의 포도 품종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와인 양조에 널리 사용되는 품종은 단 20~30종에 불과하다. 그중에서도 샤르도네,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등 10대 대표 품종은 와인의 풍미와 스타일을 결정짓는 핵심이다. 특히 샤르도네는 다양한 기후와 양조 방식에 따라 완전히 다른 개성을 드러내는 화이트 와인의 제왕으로 불린다.
품질은 물론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명성 높은 지위를 획득한 품종은 샤르도네, 리슬링, 카베르네 소비뇽, 피노 누아 등이 있다. 알다시피 원래 우수 와인이 프랑스에서 개척된 유래상 이 스타급 품종들 대다수는 프랑스의 유산이지만 현재는 그야말로 국제적인 품종이 되어 곳곳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현대의 와인은 상당수가 포도 품종을 와인명으로 쓰고 있기도 해서, 세계의 10대 품종을 알아두면 유용하다.
1. 포도 품종
와인의 원료로 쓰이는 종은 유라시아가 원산지인 '비티스 비니페라'라는 단 하나의 종이다. 샤르도네나 시라즈 같이, 와인 라벨에 찍히는 포도 품종들은 이 비티스 비니페라 종에 속하는 변종들이다. 포도의 변종들은, 모두가 한 종에 속하지만 고유의 특성에 따라 번식해 온 개들의 번식과 유사하다. 포도의 경우엔, 지역의 혹독한 겨울이나 여름의 가뭄을 견디기 위해, 생식용이나 와인 양조용으로, 또는 적포도나 청포도로 번식해 온 듯하다.
1) 워크호스 그레이프
포도의 품종은 모두 수천 가지에 달하지만 와인 양조상 상업적 가치를 지닌 품종은 이삼십 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10개의 품종이 라벨에서 와인 애음가들의 눈에 자주 띄게 될 만한 대표적 품종이다. 그렇다고 이 10개가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재배되는 품종들은 아니다. 최대 재배 품종은 대체로 아이렌(Airen), 생소(Cinsaut) 같이 벌크와인이나 브랜디 양조에 사용되는 워크호스 그레이프들이다. 앞으로 소개할 10대 품종에는 템프라니요나 슈냉 블랑 등 원산지에서는 정말로 뛰어난 명성을 자랑하며 인기를 끌고 있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크게 주목을 못 받아온 와인의 원료로 쓰이는 상당수의 포도들은 제외되었다.
와인계의 초특급 스타들인 10대 포도 품종은 본토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두루두루 인기를 끌며 세계 곳곳에서 재배된다. 화이트 와인용 포도는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 피노 그리지오/피노 그리, 모스카토가 있다. 레드 와인용 포도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 누아, 시라/시라즈, 그르나슈/가르나차 가 있다
어째서 유럽의 포도들은 본토에서 재배될 때보다 신세계에서 재배될 때 더 높은 명성을 얻는 걸까? 유럽에서는 전통적으로 장소명을 와인명으로 사용하는 관례가 있다. 게다가 원료로 쓰인 포도의 종류가 늘 표기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아메리카 대륙과 남반구 지역에서는 라벨에 포도명을 표기하는 것이 표준이다. 실제로 산지오베제는 이탈리아에서는 최고의 포도일지 몰라도 키안티나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같은 이탈리아 최고의 유명 와인 이름만큼 그 이름이 귀에 익지 못하다. 반면에 말벡은 단지 이 품종이 가장 많이 재배되는 아르헨티나의 빈트너들 덕분에 친근한 이름이 되었다.
2) 왜 포도일까
와인은 어떠한 과일로든 만들 수 있지만 그 많은 과일 중에서 포도가 선택받은 이유는, 포도의 즙이 가장 달콤하기 때문이다. 와인용 포도는 숙성되면 발효 가능한 당분 함량이 최소한 20%이며 70% 이상이 수분인데, 이는 알코올 음료를 만들기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포도의 줄기는 제거되어 버려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부 스타일의 레드 와인에서는 발효 과정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껍질은 착색 성분과 타닌이 함유되어 있어 레드 와인 양조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이다. 또한 포도의 풍미 성분은 대다수가 이 껍질과 바로 밑의 과육에 들어 있다. 빈트너들은 압착 시에 씨가 으깨지지 않도록 신중을 기하는데, 이는 씨에서 쓴맛의 풍미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투명한 과육에는 와인 양조의 주요 성분 세 가지, 즉 바로 발효 가능한 당분, 상큼한 신맛, 다량의 수분이 들어 있다. 레드와 로제 와인에서는 포도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지만, 화이트 와인의 경우엔 즙만 사용하고 고형물은 모두 폐기한다.
2. 사르도네
섬세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풍미가 풍부하고 강한 화이트 와인으로 빚어질 수 있는 샤르도네는 인기면에서 다른 어떤 포도도 상대가 되지 않는다. 샤르도네 와인은 스타일이 거의 예외 없이 드라이하며 대량판매용 브랜드들에서만 살짝 단맛이 돈다. 나무가 여러 기후에 잘 적응해서 와인을 생산하는 나라에서는 어느 곳이든 최소한 소량씩이라도 샤르도네를 재배한다.
1) 오크 풍미의 가미
샤르도네는 풍미가 아주 미묘해서 대체로 빈트너들은 새 통에서의 발효를 통해 아로마를 증폭시킨다. 하지만 오크 풍미가 기분 좋은 특색을 띠려면 포도가 충분히 숙성되어야 해서, 온화한 지역에서 만들어진 아주 묵직한 와인에서 특히 오크의 존재감이 가장 강렬한 편이다. 가령 신세계의 샤르도네는 대개 오크 풍미가 그윽한데, 상당수 와인 애음가 들은 그 토스티 한 코냑 같은 풍미가 포도의 고유 특성이라고 착각하곤 한다. 언오크드 샤르도네는 때때로 '언우디드'나 '네이키드'로 칭해지며 피노 그리지오처럼 상큼하고 부드러운 맛이 나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화이트 와인은 묵직함과 오크 풍미에서 레드 와인에 미치지 못하지만, 샤르도네는 묵직함과 오크 풍미에서 레드 와인에 경쟁자가 될 수 있다. 샤르도네는 대개 오크 풍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유로 인해 더 풍부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다시 말해 상쾌한 신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다른 청포도보다 당분을 더 생산할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와인의 알코올 함량을 끌어올려주는 것이다.
2) 주요 생산지
샤르도네는 중세시대에 프랑스의 부르고뉴 지역이 원산지이다. 현재까지도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은 모두 100% 샤르도네로 빚어진다. 세련되고 절제된 '화이트 부르고뉴'는 전 세계 빈트너들이 모델로 삼고 있다. 캘리포니아나 호주 같이 온화한 지역에서는 샤르도네를 비교적 더 숙성된 포도로 볼드하고 과일 풍미 그윽하며 풍부한 느낌의 와인으로 빚어내며, 이 와인들은 라벨에 포도명이 표기된다. 뉴질랜드나 캐나다 같은 서늘한 지역의 샤르도네는 더 가볍고 빛깔이 밝으며 부르고뉴 스타일에 가까운 편이다.
- 미국 : 소노마, 산타 바바라, 몬터레이, 워싱턴, 오리건, 뉴욕
- 호주 : 애들레이드, 패더웨이, 빅토리아, 뉴 사우스 웨일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 칠레 : 카사블랑카 밸리, 마이포 밸리, 아콩카과
- 남아프리카 공화국 : 코스탈 리전, 스텔렌보스, 케이프 사우스 코스트
- 뉴질랜드 : 호크스 베이, 기즈번, 말버러
- 캐나다 : 나이아가라 반도, 오카나간 밸리
3. 마무리: 와인의 세계는 포도에서 시작된다
포도 품종은 와인의 개성과 스타일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오늘 소개한 10대 포도 품종을 이해하면 와인 선택이 더 쉽고 즐거워질 것이다. 특히 샤르도네는 그 다양성과 유연성 덕분에 세계 어디에서든 사랑받는 화이트 와인용 품종으로 자리 잡았다.
당신이 이제 막 와인 세계에 입문했든, 혹은 숙련된 애호가이든, 포도 품종에 대한 이해는 와인을 더 깊이 감상하고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음에 와인을 고를 때, 라벨의 포도 이름 하나만으로도 그 와인의 스타일과 특징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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