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의 풍미는 포도 품종에 따라 결정된다. 화이트와 레드 와인용 포도 품종별 특징과 풍미 차이를 이해하면, 와인 선택이 더욱 즐겁고 쉬워다.
와인의 원료로 쓰인 포도의 종류는 스타일의 주된 요소이다. 포도는 품종별로 특유의 특징과 풍미를 지니고 있다. 어떤 품종은 뚜렷이 구별되는 독특한 특색을 띠고 있는가 하면, 비교적 특색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은 품종도 있다. 사과나 망고가 품종별로 그 모습과 맛이 다르듯, 와인주조용 포도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어떤 포도나무든 그 과실의 발육은 햇빛과 숙성에 좌우되는 만큼, 반드시 포도만이 와인의 풍미를 이루는 단 하나의 요소는 아니다.
1. 품종별 구분
아이들이 자라면서 성격이 점점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처럼, 포도도 여러 품종들이 아주 낮은 단계의 숙성 시기에는 서로서로 비슷하다가 여물어갈수록 점점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는 편이다. 전통적으로 포도 품종은 원산지에 따라 구분된다. 예를 들면 카베르네 소비뇽과 소비뇽 블랑은 모두 프랑스의 보르도가 원산지이며,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는 부르고뉴가 원산지이다. 이런 구분은 확실히 와인리스트를 볼 때나 소매점에서 쇼핑을 할 때 길잡이가 되긴 하지만, 와인을 마시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감각적 특징에 따라, 특히 전반적인 풍미와 향에서 나타나는 특정 유사점들에 따라 포도를 구분하는 편이 더 유용하다.
2. 화이트 와인용 포도 품종
1) 사과 계열 풍미
샤르도네, 알바리뇨,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비앙코(Pinot Bianco), 슈냉 블랑(Chenin Blanc), 비우라(Viura), 마카베오(Macabeo), 글레라(Glera), 프로세코, 베르멘티노(Vermentino)
2) 꽃 계열 풍미
모스카토/뮈스카, 게부르츠트라미너, 비오니에(Viognier), 피아노(Fiano), 말바시아(Malvasia)
3) 허브 계열 풍미
소비뇽 블랑, 그뤼너 펠틀리너(Gruner Veltliner), 베르데호(Verdejo), 베르디키오(Verdicchio)
4) 사과와 꽃 계열 풍미
피노 그리지오/ 피노 그리
5) 꽃과 허브 계열 풍미
토른테스(Torrontes), 토카이 프리울라노(Tocai Friulano)
6) 사과와 허브 계열 풍미
베르나챠(Verrnaccia), 세미용(Semillon)
3. 화이트 와인의 연관성 살펴보기
화이트 와인의 경우, 가장 많이 쓰이는 품종들로 빚어진 와인은 전반적으로 사과/배 계열의 풍미가 느껴진다. 특히 샤르도네와 피노 그리지오 같은 품종에서 이런 풍미가 가장 두드러진다. 하지만 몇몇 품종은 독특한 아로마를 띠는데, 잎채소의 향을 지닌 소비뇽 블랑이나 꽃 향을 지닌 모스카토가 그러한 사례이다. 일부 품종은 한 가지 이상의 풍미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기도 하다. 가령 리슬링은 매력적인 사과 풍미에 더해 재스민차 같은 꽃과 허브의 풍미도 살짝 느껴진다. 대체적으로 말해, 화이트 와인은 아로마가 더 강할수록 통 발효를 거치면서 뚜렷한 오크 풍미를 가졌을 가능성이 더 낮다. 와인메이커들은 화이트 와인의 경우, 향료를 사용하는 요리사들처럼 미묘한 중립적 향을 지닌 와인에 개성을 더하기 위해 새 오크를 활용한다.
4. 레드 와인의 연관성 살펴보기
레드 와인용 포도는 풍미가 더 강렬함에도 불구하고 아로마를 기준으로 분류하기가 화이트 와인에 비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화이트 와인의 향이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면, 레드 와인은 더 복잡한 데다 대체로 어느 정도의 오크 풍미를 지닌다. 하지만 레드 와인용 포도도 대략적으로 몇 가지의 계열로 분류가 가능하다.
레드 와인은 대부분이 짙은 빛깔의 과일, 즉 베리나 체리 같은 과일의 향을 띤다. 가장 많이 쓰이는 레드 와인용 포도들은 대체로 블랙베리나 블루베리 같은 아주 짙은 블랙 프루트 계열의 향과 맛을 지니는데, 카베르네 소비뇽과 말벡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 외에 피노 누아나 산지오베제(Sangiovese) 같은 소수 품종은 더 밝은 색인 레드베리 계열의 맛이 나고 향은 딸기나 시큼한 체리를 연상시킨다. 대다수 레드 와인의 풍미는 대략 레드 프루트/블랙 프루트 계열에 해당되지만, 일부 와인은 그 외에도 후추나 팔각 향신료 같이 비 과일 계열의 매력적인 아로마와 풍미가 더 느껴지기도 한다. 시라나 그르나슈(Grenache) 등이 바로 이런 와인의 원료인데, 와인을 빚으면 향신료를 가미한 듯한 향이 난다고 해서 이런 품종을 향신료 향 과일 계열로 일컫는다.
5. 레드 와인용 포도 품종
1) 블랙 프루트 계열 풍미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템프라니요, 바르베라(Barbera), 카르메네르(Carmenere), 몬테풀치아노(Montepulciano), 코르비나(Corvina), 프티 시라(Petite Sirah)
2) 향신료 향 과일 계열 풍미
시라/시라즈, 알리아니코(Aglianico), 모나스트렐(Monastrell), 무르베드르(Mourvedre), 네로 다볼라(Nero davola), 피노타주(Pinotage)
3) 레드베리 계열 풍미
피노 누아, 돌체토(Dolcetto), 가메(Gamay)
4) 블랙 프루트와 향신료 향 과일 계열 풍미
말벡, 진판델
5) 향신료 향 과일과 레드베리 계열 풍미
그르나슈/가르나차
6) 블랙 프루트와 레드베리 계열 풍미
카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산지오베제
레드 와인은 대다수의 풍미가 와인 양조 중 짙은 색의 포도껍질에 잠겨 있는 과정에서 우려 지며, 바로 이 과정을 거치면서 화이트 와인보다 더 강한 풍미와 향을 갖게 된다.
6. 마무리
와인의 세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그 핵심은 결국 '포도 품종'에 있다. 화이트 와인은 사과·꽃·허브 계열로 구분되는 풍미를 중심으로, 레드 와인은 블랙베리·체리·향신료 계열의 복합적 아로마로 나뉜다. 포도 품종마다 숙성 방식과 기후, 양조 방법에 따라 독특한 맛을 만들어내며, 이를 이해하면 와인을 고를 때 훨씬 더 자신감 있게 선택할 수 있다. 와인 메뉴 앞에서 고민이 많았다면, 이제는 품종을 기준으로 풍미를 예측해 보자. 당신의 와인 취향이 한층 더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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