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모스카토 vs 강렬한 카베르네 소비뇽, 어떤 와인이 내 입맛에 맞을까요?
와인 초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풍미, 향, 음식 궁합까지 비교 정리했습니다.
목차
1. 모스카토
모스카토는 다양한 스타일의 와인으로 빚어지지만, 상큼하고 과일 풍미가 풍부하든, 짙은 색의 청자색이든 간에 거의 예외 없이 달콤한 데다 꽃 향기를 지닙니다. 이 그윽한 향의 근원은 바로 테르펜(terpene)인데, 모스카토 와인이 다른 와인 스타일보다 향이 더 뚜렷한 것은 이 아로마 성분 덕분입니다. 단 비슷하게 테르펜이 풍부한 게뷔르츠트라미너는 모스카토에 견줄만한 정도입니다.
모스카토의 아로마 강도는 드라이한 와인에서는 균형이 흐트러진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어 아주 달콤한 스타일로 빚어지는 편입니다. 특히 유명한 스타일은 온도 조절이나 증류주 첨가를 통해 발효를 중단시키는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인데, 저알코올에 거품이 풍부한 아스티의 모스카토나 고 알코올에 리큐어 같은 프랑스 남부의 뮈스카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 같이 햇빛이 가득한 지역들에서는 대체로 건조한 포도를 원료로 짙은 색의 걸쭉하고 끈적끈적한 주정강화 디저트 와인을 만듭니다.
아래 표는 모스카토 스타일의 범위를 나타냅니다.
저 | 중 | 고 | |
빛깔 | 화이트 | 핑크 | 레드 |
빛깔의 깊이 | 옅음 | 적당함 | 짙음 |
당도 | 드라이 | 살짝 단맛 | 아주 단맛 |
산도 | 부드러운 신맛 | 새콤한 맛 | 톡 쏘는 맛 |
과일 풍미 | 해당 무 | 해당 무 | 볼드함 |
오크 풍미 | 전혀 없음 | 해당 무 | 해당 무 |
무게감 / 바디 | 가벼움 | 중간대 | 묵직함 |
모스카토의 잠재성은 이미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유명했으며, 모스카토는 여러 최상급 포도 품종들의 공통 조상일 수도 있습니다. 모스카토는 단일종이 아니라 100개 이상의 변종들이 하나의 일족을 이루는 품종이며, 이 가운데 다수는 지중해 연안에서 테이블 그레이프나 건포도용으로 재배됩니다. 모스카토의 변종들은 대부분이 청포도지만 레드 와인의 원료로 사용되는 보라색 계열도 일부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이탈리아 북부 아스티에서 생산된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으로, 병을 보면 느낄 수 있듯이 벚꽃향과 상큼한 과일향이 봄을 연상시킬 수 있습니다. 마시면 마실수록 새콤달콤한 잔향이 느껴져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는 와인입니다.
위의 사진은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에서 생산되는 모스카토 다스티입니다. 달콤하고 향긋한 스파클링 와인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와 복숭아, 자두, 꿀 등의 향이 가득하고 부드럽고 상쾌한 탄산이 있어 디저트와 매우 잘 어울리는 와인입니다.
2. 카베르네 소비뇽
카베르네 소비뇽은 레드 와인용 포도의 왕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다른 경쟁 상대들에 비해 대체로 포도송이가 작고 껍질이 두꺼워서, 상대적으로 보라색 고형물이 더 많고 투명한 과즙은 적은 편입니다. 레드 와인에서는 포도껍질의 색이 짙을수록 더 진한 빛깔, 풍미, 타닌을 우려내줍니다. 그런 이유로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에서는 이런 특성이 아주 강렬하며, 이는 수확량이 낮은 최상급 포도원의 포도로 빚어진 와인에서 특히 더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천연 방부제가 풍부한 카베르네 소비뇽은 어릴 때는 거칠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산화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서 숙성 가치를 지닌 고급 와인에겐 축복으로 작용합니다. 카베르네 소비뇽은 블렌딩 없이 100%로 빚어질 경우 빛깔, 풍미, 타닌의 강도가 강렬해 과일 향이 부족하고 공격적인 와인이 될 수도 있지만, 이런 강렬한 특성은 부드러운 포도와의 블렌딩에 더없이 잘 맞습니다. 가령 카베르네 소비뇽이 베이스 와인으로 쓰이면 메를로나 시라즈 같은 더 상큼한 포도로 만든 와인과의 블렌딩으로 과일 풍미를 더해 부드럽게 가다듬어집니다.
아래표는 카베르네 소비뇽의 스타일 범위입니다.
저 | 중 | 고 | |
빛깔 | 해당 무 | 해당 무 | 레드 |
빛깔의 깊이 | 해당 무 | 적당함 | 짙음 |
당도 | 드라이 | 해당 무 | 해당 무 |
산도 | 해당 무 | 새콤한 맛 | 톡 쏘는 맛 |
과일 풍미 | 해당 무 | 해당 무 | 볼드함 |
오크 풍미 | 전혀 없음 | 부드러움 | 강렬함 |
무게감 / 바디 | 해당 무 | 중간대 | 묵직함 |
카베르네 소비뇽은 보르도의 토착종으로서, 그 풍미 농도는 물론이요 와인을 우아하게 숙성시켜 주는 능력 덕분에, 여러 지역에서도 최상급 레드 와인양조에 한 역할을 맡아왔습니다. 가령 신세계의 경우엔 미국, 칠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이 카베르네 소비뇽으로 아주 고가의 수집용 레드 와인을 빚어내고 있는데, 대체로 보르도로부터 영감을 따온 블렌딩입니다.
위의 사진은 메를로 70%, 카베르네 소비뇽 25%, 말벡 5%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샤토 에스컬레이터 2020입니다. 라즈베리, 블랙 체리, 딸기 등의 풍부한 과일 향을 느낄 수 있고 훈제 향도 나기 때문에 스테이크에 정말 잘 페어링 할 수 있는 와인입니다.
위의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에서 생산된 카베르네 소비뇽입니다. 도수가 15도 정도이지만 알코올 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과일향이 몸속 세포를 깨우는 맛입니다. 살짝 시큼한 풀향도 느껴지고, 단맛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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